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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특한 이사풍습 신구간(新舊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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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해변의집 |
날짜: 06-01-16 11:58 |
조회: 12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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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이사풍습 신구간(新舊間)
제주만이 갖고 있는 이사풍습 신구간 - 올해 1월25일부터 2월1일까지
제주의 풍습 가운데 가장 독특하며 지금까지 내려오는 풍습으로 신구간(新舊間)을 꼽을 수 있다. 신구간은 옥황상제의 명을 받고 내려온 신(神)들의 교체시기를 말하는데 대한 후 5일에서 입춘 전 3일을 가리킨다.
예로부터 제주에서는 이 기간을 이용해 이사하거나 집을 단장해 왔는데 올해 신구간은 1월25일부터 2월1일까지로 변함없이 이사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른 지방에서 볼 때 제주의 신구간 이사풍습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그러나 신구간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나면 다소나마 궁금증이 해소된다.
제주는 한마디로 신(神)들의 고향이다. 무려 1만8천여 신이 옥황상제의 명을 받고 내려와 맡은바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다가 일년에 한차례 하늘에 올라가 세상사를 보고하고 그 공적에 따라 다른 곳으로 발령받는다고 한다.
바로 이 기간이 신구간인 것이다. 옛 제주사람들은 일년에 한번 모든 신들이 하늘로 올라가는 이 기간을 이용해 이사를 가거나 집안 곳곳을 단장해 왔다.
그렇지 않고 신들이 지상에 상주하는 기간에 허락 없이 이사를 가거나 집을 수리할 경우 신의 미움을 사 집안의 우환이 끊이지 않는다고 믿어왔다.
이러한 이사풍습은 제주의 척박한 환경 개척하며 이뤄진 농경문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화산분출로 무수히 널려 있는 돌을 고르고 강한 바람과 싸우며 농사를 짓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일일이 사람의 손을 거쳐야만 추수를 할 수 있었고 일손은 항상 부족했다. 그래서 농번기에는 집이 망가져도 고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일년에 한차례 잠시 농사에서 손을 놓을 수가 있었는데 바로 대한 후 5일에서 입춘 전 3일까지인 신구간인 것이다. 이 시기를 이용해 집을 수리하거나 이사를 해야만 바쁜 농사철 일손을 뺏기지 않고 예정대로 농사를 지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신구간 이사풍습은 만만치 않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이사행렬이 이어지면서 바가지 운임에 대한 분쟁이 끊이지 않고 전화이설폭증과 쓰레기대량발생 등 갖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집을 구하는 사람과 파는 사람 모두 신구간에 맞춰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제주로 이사 오는 다른 지방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렇다 신구간 이사풍습은 분명 불편함이 많다.
하지만 척박한 환경을 개척하며 이사하나를 하더라도 신들의 노여움을 사지 않으려 했던 옛 제주사람들의 마음을 먼저 이해해 보자.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 속수무책이었던 옛 제주사람들은 믿고 의지 할 수 있는 수많은 신들을 탄생시켰고 그 속에서 신들에게 지켜야할 약속과 풍습을 만들었을 것이다.
따라서 신구간 이사풍습도 자신을 보호하고 지켜주고 있는 신들 앞에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제주의 미(美)로 이해하고 바라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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