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라산과 동일하게 신성시 하는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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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해변의집 |
날짜: 06-11-23 10:57 |
조회: 9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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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과 동일하게 신성시 하는 곳
김녕 두럭산
제주시에서 동쪽으로 일주도로변 30분 거리에 있는 구좌읍 김녕리. 전형적인 어촌마을인 김녕리는 최근 동부권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급부상중이다.
남쪽에 있는 묘산봉 일대 130만여평이 36홀 골프장과 영상단지, 다양한 숙박시설 등을 갖춘 대규모 관광지구로 개발되고 있고, 동쪽에 있는 세계최대의 용암동굴인 만장굴이 세계자연유산등재를 위한 유네스코의 현지실사를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화산섬으로 이뤄진 제주들녘마다에는 360여개의 기생화산이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제주사람들은 기생화산을 가리켜 ‘오름’이라 부른다. 그런데 제주에도 모두 합쳐 이른바 ‘오대산’이라 불리는 산(山)이 있다.
첫째는 제주도 중심에 우뚝서있는 ‘한라산’, 둘째는 성산리에 있는 ‘청산’, 셋째는 성읍리에 있는 ‘영주산’, 넷째는 화순리에 있는 ‘산방산’, 다섯째가 바로 김녕리에 있는 ‘두럭산’이다. 그러나 김녕해수욕장에서 동쪽으로 300m 지점에 있는 ‘두럭산’은 언뜻 보기에도 산이라 불리기에는 좀 그렇다.
여느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그마한 바위이기 때문이다. 그럼 이 바닷가 바위를 ‘산’이라 부르는 이유는 뭘까? 예로부터 전해져오는 전설 때문이다. 바람이 세고 돌이 많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보인 옛 제주사람들은 언젠가 신(神)들의 고향 ‘한라산’의 정기를 이어받은 장군(將軍)이 태어나 자신들을 이끌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살았다.
이 장군이 태어난다며 분명 그에 걸 맞는 용마(龍馬)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 용마(龍馬)의 정기가 김녕리 바닷가 조그마한 바위 ‘두럭산’에 어려 있다고 믿어온 것이다.
그래서 옛 제주사람들은 ‘두럭산’을 한라산과 동일하게 신성시해왔는데, 언제인가 한 해녀가 ‘두럭산’ 근처에서 물질을 하다 큰소리를 지르자 갑자기 날이 어두워지면서 풍랑이 일어 마을이 큰 봉변을 당했다고 전해져 온다.
그 일이 있은 후부터 사람들은 ‘두럭산’을 더욱 신성시해왔고 지금도 해녀들은 이곳 가까이에서 물질을 할 경우 말과 행동을 조심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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