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란 물감 엎질러 놓은 쪽빛 바다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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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해변의집 |
날짜: 06-08-23 06:36 |
조회: 10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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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물감 엎질러 놓은 쪽빛 바다 풍경
뜨거운 태양 아래 무르익는 제주 여름바다
여름 제주바다는 짭조름하면서도 풋풋한 실바람 내음을 가득안고 사람들 품속으로 달려든다. 그 속에는 젊음과 정열이 묻어있다.
화가라면 지금의 바다를 어떻게 그려낼까. 겨우내 제주바다에서 회색물감으로 그림을 그렸던 화가는 아마도 파란 물감을 엎질러 놓을 것이다. 그 파란 물감은 드높은 파란 하늘과 쪽빛 바다를 만들었다.
또 어떤 화가는 에메랄드빛으로 제주의 바다를 영롱하게 그려놓을 것이다. 상상이다. 어느 화가의 그림이든 제주의 바다는 우리에게 새파란 희망을 안겨준다
8월 제주 바다는 여름의 계절을 흠뻑 머금어 있다. 그 동쪽과 서쪽바다 해안도로에는 마치 흰눈 아래 노랗게 물든 감귤처럼 주렁주렁 오징어가 매달려 있다. 한폭의 풍경화다. 누가 이 풍광을 사진에 담고 싶지 않으리. 또 그 속에 자신과 애인, 그리고 가족의 모습을 끼워 놓고 싶지 않겠는가.
회색빛 바다에서 쪽빛바다로, 그리고 에메랄드빛으로 변하는 제주바다의 속살은 늘 바람을 타고 몽글몽글 제주돌을 만들어갔다.
제주의 갯가는 이렇듯 바다가 보여주는 숨은 속살의 얘기를 가슴에 안고 들을 수 있다.
가만히 갯가 조약돌을 귓가에 대보자. 그러면 그 따스한 느낌과 남태평양 먼곳으로부터 이곳까지 달려온 순풍의 바닷바람, 한라산 끝자락이 바다에 머물러 하염없이 바닷속 뿌리까지 내려간 갯가 어느 한 구석에 부딪치는 파도의 영근 하이얀 속살의 모습을 그대로 연주해 낸다.
이 여름, 벌써 하얀 백사장에는 멀리 수평선까지 달려간 사람들이 있다. 여름 바다는 사람들의 옷을 하나 둘 벗긴다. 바다의 하얀 속살을 만지는 그 촉감은 포말처럼 간지럽다.
제주 바다의 동쪽에 자리잡은 행원과 한동, 그리고 더 나가 성산읍 온평리에도 제주바다는 끄트머리를 형성한다. 반대로 한경면 용수와 고산은 제주의 바다 서쪽을 장식한다. 그곳에는 한치와 오징어가 관광객들의 입맛을 유혹한다.
횟감도 풍부하다. 여름의 바다는 바로 이 맛이다. 쪽빛 바다에서 계절을 건져내는 제주사람들의 풍부한 인심과 넉살좋은 제주말의 향연과 여름의 별미를 만나보자. 제주바다의 향연이 아니고는 맛볼 수 없는 것들이 아닌가.
그 뿐만 아니다. 구좌읍 종달리와 성산포항에는 조개잡는, 아니 여름을 줍는 바다의 여인과 어린이들로 가득하다. 풍부함이다. 여유다. 바다가 주는 일용식이다. 이렇듯 제주의 바다는 우리에게 무한한 자유의 메시지를 준다. 가슴이 뜨겁다. 여름이 주는 뜨거움이 아닌 뭉클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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