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 날 났느냐” 아들 딸 파는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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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해변의집 |
날짜: 05-09-08 11:21 |
조회: 8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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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날 났느냐” 아들 딸 파는 날
돼지 잡는 날, 가문잔치, 혼례일…삼일잔치 기본
집안에 장가 또는 시집갈 과년한 자식이 있는데도 결혼할 생각을 갖고 있지 않는다면 부모는 걱정이 태산이다.
“왜 남들은 제 나이에 짝을 찾아 결혼하고 손자도 안겨주는데 우리 것들은 왜 이 모양인지, 원” 지금 제주의 세태가운데 하나다.
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남자는 27세 전후, 여자는 25세 전후면 대부분 결혼을 하는게 보통이었다. 지금은 30이 넘어도 괜찮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릴 만큼 결혼적령이 늦어졌다. 독신주의자도 늘어있는 추세다. 결혼하더라도 아들 딸 구분없이 한명만 낳고 잘 기르자는 추세다. 여기에다 아들 선호가 깔리면서 자식에 대한 과보호는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과거 제주의 결혼 풍속은 육지와는 판이하게 달랐다. 독특한 풍속이었다.
“언제 날 나시냐(났느냐), 언제고(언제냐)?”
가까운 친구나 친척, 지인들이 혼례를 앞둔 당사자가 그 가족에게 자주 물어보는 표현이다. 그만큼 혼례일은 중요했다.
예전에는 장남, 장녀의 혼례는 집안에서 치렀다. 요즘은 전문 예식장 또는 호텔 등을 이용하는게 추세다. 그러나 가끔 집안에서 큰일을 치르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제주의 전통혼례는 기본적으로 삼일잔치를 말한다.
△돼지잡는 날 △가문잔치 △혼례일 등 세 날을 일컫는다. 혼례일을 기준으로 전날은 ‘가문잔치’, 이틀 전날은 ‘돼지 잡는 날’이다. 즉 돼지 잡는 날인 혼례일 이틀 전부터 손님을 대접한다. 제주만의 고유한 결혼 풍속이다.
돼지잡는 날은 잔치의 피크다. 이날 일가 친척들은 당사자를 찾아 결혼을 축하하고 앞으로의 잔치 일정을 논의한다.
이날은 성편(부계)과 외편(모계) 친지 뿐 아니라 친구, 가까운 이웃 등 혼례 당일보다 더 많은 축하객과 손님들로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룬다. 신랑 신부는 각자의 집에서 손님맞이로 바쁜 하루를 보낸다. 축의금도 대부분 이날 전달한다.
가문잔치에 오지 못한 지인들은 식장으로 직접 챙겨오기도 한다. 대신 하객들은 신랑 신부가 준비한 돼지고기와 잔치음식을 대접받는다. 돼지고기 먹기가 어려웠던 시절에는 이 날이 1년중 돼지고기를 먹는 날이 될 정도였다.
“잔치먹으레 가야켜(가야겠다)” 또는 “먹을 일 있져(있다)’라는 표현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 말이다.
제주의 결혼풍속가운데 특이한 점은 ‘혼례일’이 잡히면 신랑과 신부는 절친한 친구 중 한사람을 부신랑, 부신부로 각각 정한다. 이들은 결혼일정으로 바쁜 신랑 신부가 미처 챙기지 못하는 잡다한 부분을 챙겨주는 역할로서 신랑신부 대리인이다.
지금은 약식으로 이뤄져 많이 사라졌지만 결혼식 전날밤 신랑은 부신랑을 대동하고 신부집을 찾아간다. 그날 고생한 친척 및 동네 분들에게 노고를 위로하며 성의(일정액의 돈)를 표시한다. 그것을 통해 어른들은 신랑의 씀씀이나 사람됨을 사전에 판단하기도 한다.
혼례 당일 아침엔 신부 친구들이 신랑 친구들을 대상으로 ‘손수건 팔기’ 이벤트를 벌인다.
부신랑 부신부가 사전에 공모, 손수건 팔기 이벤트를 제대로 진행시키면서 손수건 값을 부신부측에 전달한다. 이 손수건 판 돈은 나중에 부신부측에서 피로연 경비로 쓰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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