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이 동동 밝거들랑 날 만나러 옵서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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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해변의집 |
날짜: 05-09-01 15:36 |
조회: 9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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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동동 밝거들랑 날 만나러 옵서예”
좁쌀을 원료로 한 오메기떡으로 만든 제주고유의 술
"못 먹는 탁배기, 권하지나 맙서예, 달이 동동 밝거들랑, 날 만나러 옵서예" (못 먹는 오메기술 권하지 마십시요, 휘영청 달 밝거든 나를 만나러 오십시요).
남제주군 지역에서 불려졌던 민요다. 이처럼 오메기술은 옛 선인의 내면까지 엿볼 수 있을만큼 우리 제주인들의 언어 예술에도 반영이 됐다.
사실 어느 지방엘 가더라도 그 지방의 특색과 지역민의 정서가 물씬 배어있는 고유의 술을 만날 수 있다.
제주는 나름대로의 자연 환경에 맞게 전해져 오는 술 문화가 있다. 타 지방과 달리 제주도는 논이 귀해 쌀로 술을 빚지 않았다.
술의 재료는 밭곡식인 조다. 제주도는 청주나 소주를 좁쌀로 빚는 것이 전통이다. 제주의 술은 전분 함량이 비교적 낮다. 척박한 토양에서 재배하기 쉬운 보리, 차조 등을 이용한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우리가 쉽게 부르는 좁쌀인 ‘조’를 주로 쌀 빚는데 이용했다.
이것이 오메기술이아. 좁쌀로 탁주와 청주 등을 빚어 일용주로 이용했다. 이 탁주가 바로 '오메기술'인 것이다.
'오메기술'은 '오메기'라는 떡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쌀로 만든 동동주와는 또 다른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제주인들이 마셨던 전통주다.
오메기술은 차좁쌀을 연자방아나 맷돌로 빻아 그 지역의 맑은 물로 빚어낸 '순곡주'다. 지금 이 ‘오메기술'은 1990년 5월 제주도 무형문화재 3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오메기술은 주로 남제주군 표선면 성읍리에서 만들어졌다. 그 특징은 차좁쌀로 빚어낸 '물떡'이 주 원료다. 술이 익을 무렵 위에 뜬 것을 그냥 마시는 경우 텁텁한 맛을 느낀다. 그러나 대부분 이를 걸러낸 뒤 희석시켜 저장한 뒤 마신다.
오메기술의 알콜농도는 17~18도. 맛은 시큼한 듯 텁텁하다. 그러나 향이 독특하고 입에 감도는 감칠 맛과 고운 빛깔이 가히 명주라 할 수 있다.
오메기술은 계속 발효가 되는 술이다. 때문에 숙성 후 3~4일내에 마시는게 가장 맛이 좋다. 좁쌀을 원료로 한 제주인의 정서가 물씬 묻어 있는 토속주인 것이다.
제주의 특색을 가장 잘 드러낸 곡주라 할 수 있다.
오메기술은 1995년 4월 표선면 성읍리 김을정씨가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 옛 민속주를 재현하며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좁쌀 탁주인 이 오메기술은 성읍민속마을에서 맛 볼 수 있다. 제주의 이른바 ‘검은 도새기’인 토종 돼지고기를 두툼하게 썬 안주와 시큼한 김치와 어울려 마시면 그 맛은 금상첨화다.
오메기술은 조를 곱게 갈아 가루로 만든 다음 끓는 물을 넣어 반죽을 한 후 도넛 모양의 떡을 만든다. 조는 색깔이 노란 흐린 좁쌀만을 사용한다.
반죽이 다 된 떡은 펄펄 끓는 물에 20~30분간 삶아 물위로 둥둥 떠오르게 되면 떡을 건져낸 후 식기 전에 손으로 주물러 으깬다. 그런 다음 다시 물을 부어 끈끈하게 죽을 만들어 묽은 상태가 되면 누룩을 섞어 발효시킨다.
반대로 삶아진 떡을 그대로 두면 오메기떡이 된다. 누룩과 좁쌀 오메기를 잘 반죽하여 항아리 그릇에 채우고 방에 두는데 여름에는 3~4일, 겨울에는 10일정도 보관한다.
그러면 ‘술익는 소리’인 주정이 포말을 이루며 터지는 소리가 난다. 오메기와 누룩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항아리 밑으로 가라앉고 항아리 윗 부분에는 노란 기운의 뽀얀 청주가 고인다. 위에 것은 '좁쌀 청주', 아래 것은 오메기술이다.
제주의 오메기술은 손으로 정성스레 빚고 코로 향기를 맡아 입으로 기운을 느껴야만 비로서 술이 된다. 향기가 없는 술은 술도 아니요, 기운을 느끼지 못하면 더더욱 술이 아니요, 정성이 담기지 않는 술은 사람이 마시는 술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래서 제주사람들이 하는 말이 있다. “어저께는 아래 꺼(밑에 것) 먹어시난 오늘은 우에 꺼(위에 것) 줍써, 에에 경허지 마랑(그렇게 하지 말고) 우알착(위 아래) 몬딱(전부) 줍써”. 여러분들은 무엇을 마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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