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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어느때 입어도 좋은 ‘제주 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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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해변의집 |
날짜: 05-09-22 11:46 |
조회: 11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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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느때 입어도 좋은 ‘제주 옷’
노동복에서 평상복으로 인기 상승…풋감으로 염색
‘갈옷', 떫은 풋감을 짜내 염색한 옷을 말한다.
'갈옷'은 '갈적삼', '갈중이' 또는 '감든중이' 등 종류에 따라 불려졌다. 옷의 필요에 따라 만들어 졌음을 알 수 있다.
갈옷은 풋감으로 물들인 제주도 특유의 전통 노동복이다. 과거에는 일반 서민들이 이용하는 노동복의 기능만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기존에 갖고 있던 갈옷 특유의 자연스럽고 세련된 색상에 현대적 감각을 살려 만든 신식 스타일의 갈옷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 평상복으로 입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젊은이들에게도 새록 새록 인기를 얻고 있다.
갈옷의 주된 특성은 땀을 많이 흘리거나 비에 젖어도 옷이 몸에 달라붙지 않는다. 감촉이 시원할 뿐 아니라 세탁후 따로 풀을 먹일 필요가 없어 대단히 실용적인데다 활동적인 옷이다.
무엇보다 천연적인 갈옷의 색상은 고상함과 신비함까지 자아낸다. 염색과정을 살펴보면 갈옷은 우선 풋감의 즙에 광목과 같은 천연섬유를 2시간 이상 발로 밟은 감물이 섬유에 푹 들어가게 만든다. 그 다음 수일동안 햇빛에 말린다. 이 과정이 끝나면 물에 적셔 햇빛에 바래는 작업을 수차례 거듭하면 서서히 갈옷 특유의 갈색상이 나타난다. 색상의 농도는 이 작업의 횟수로 조절한다. 염색에 이용되는 감은 풋감의 씨가 커지기 전에만 이용 가능하다.
실질적으로 염색가능시기는 1년중 1개월이 채 안된다. 모든 작업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정성 그 자체다. 천연섬유와 천연 염색으로 탄생된 갈옷은 "천연성"을 선호하는 요즘 추세에 걸맞는 한국 복식사의 한 부분을 차지할 정도다.
갈옷은 옛날 노동복에서 그 가치가 크게 상용화되고 있다. 활용가치가 늘면 늘었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갈옷은 특히 외국인들의 눈에 경이로운 색으로 다가선다. 갈옷을 입고 입고 일하는 모습은 외국이들의 눈에 아름다움 그 이상을 선물한다.
한 외국인은 “어떻게 이런 색이 나올 수 있는지 참으로 놀랄만한 것”이라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갈옷의 처음 색상은 작업에 따라 달라지지만 처음 색상은 조금 빨갛다. got볕에 바래면 처음엔 몹시 빳빳하다. 그러나 조금 입고 지나면 빳빳한 풀기도 좀 부드러워지고 색도 갈색으로 변해서 입기에 알맞은 일옷이 된다.
이 갈옷이야말로 우리네 어머니 아버지가 입었던 매우 실리적이고도 간편한 일옷으로 수명도 길다.
이 갈옷을 만들기 위해 제주도의 가정에는 대개 감나무를 한 두 그루씩 심는 풍속이 있었다. 이는 감을 따 먹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갈옷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외국의 청바지가 아무렇게나 입을 수 있는 옷으로 전세계를 휩쓸고 있듯 이 갈옷이야 말로 위생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청바지 이상의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옷이다.
갈옷은 자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제주조상들의 선견지명으로 탄생된 옷이다. 이 갈옷이야 말로 우리 제주사람들이 아끼고 후세에 물려줘야 할 우리네 옷이다.
지금 제주에는 이 갈옷을 수공으로 만드는 곳이 많다. 모두 정성이 담겨진 옷이다. 5일마다 열리는 오일장은 물론이요, 재래시장에도 갈옷은 걸려져 있다.
그 고고한 색상이 새로운 멋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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