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묻지 않은 옛풍경ㆍ순수함 간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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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해변의집 |
날짜: 05-07-19 11:07 |
조회: 8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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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묻지 않은 옛풍경ㆍ순수함 간직
제주의 유인도 '섬 속의 섬'
‘섬 속의 섬’. 생각만 해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뭍에서 와는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손때가 덜 뭍은 탓이다. 아직은 자연이 살아 숨쉬고 옛 풍경과 정취가 오롯이 남아 있다. 그래서 일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제주도내 주요 유인도를 소개한다.
비양도, 드라마 ‘봄날’촬영지로 유명세
마라도, 쪽빛 바다.푸른 초원 장관 연출
▲ 비양도
▲비양도
협재해수욕장에서 손에 잡힐 듯 떠 있는 섬, 비양도. 고현정, 조인성 주연의 드라마 ‘봄날’ 촬영지로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한림항에서 도항선을 타고 10여분이면 섬에 도착할 수 있다. ‘날아온 섬’이란 뜻을 가진 비양도는 고려시대인 1002년 제주 바다 한가운데서 산이 솟아 나와 섬이 됐다는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기록이 전해지기도 한다.
선착장에 닿으면 가장 먼저 낚시꾼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벵에돔, 농어, 우럭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해 사계절 손맛을 즐기려는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비양도를 걸어서 산책하는 데는 2시간 정도면 족하다. 해안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는 기분도 그만이다. 북쪽 해안을 걷다보면 ‘애기업은 돌’이라는 불리는 높이 약 8m의 용암석과 마주친다. 임신한 부인이 바다로 나간 남편을 기다리다 한라산을 본 채 돌이 되었다는 전설이 내려져 온다.
해안을 한바퀴 돌아 마을이 보일 무렵, 연못이 시야에 들어온다. 밀물이 되면 바닷물이 들어와 염습지가 되고 썰물이 되면 담습지가 되는 신비의 연못 ‘펄랑’이다. 주변 벤치에 앉아 잠시 삶의 여유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마을 안에는 비양분교가 아담한 모습 그대로 자리잡고 있다. 정낭으로 만든 학교 정문이 정겹다. ‘전교생은 얼마나 될까’궁금증을 자아낸다.
섬 중앙에는 2개의 분화구로 형성된 높이 114m의 비양봉이 우뚝 솟아 있다. 다소 가파른 길을 따라 20여분 남짓 오르다보면 어느새 정상이다. 쪽빛 바다가 사방에 펼쳐진다. 한라산이 저 먼 발치에서 반갑게 손짓한다. ‘섬 속의 섬’임을 실감케 한다.
도항선 ‘비양호’는 한림항에서 매일 오전 9시, 오후 3시에 출발한다. 승객이 많을 경우 증편되기도 한다. 요금은 성인 1500원, 어린이 9000원.
▲ 마라도
▲마라도
마라도는 우리나라의 끝이자 시작인 최남단에 위치해 있다. 그만큼 상징성이 크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대정읍 포슬포항에서 남쪽으로 11㎞ 떨어진 외딴 섬 마라도.
둘레 4.2㎞, 면적 9만여평에 현재 100여명이 채 안되는 주민이 살고 있지만 원래 무인도였다. 1883년부터 사람이 살았다고 한다. 마라도는 쪽빛 바다와 어우러진 푸른 초원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선착장 양쪽은 거대한 해식동굴의 군락이다.
마라도를 둘러보는 데는 1시간이면 충분하다. 역시 걷는 것이 제격이다. 물론 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곳도 있다. 한자로 ‘대한민국 최남단’이라고 쓰여진 비석이 시선을 붙잡는다. 그 앞에는 장군바위가 있다. 마라도 사람들이 수호신으로 믿는다.
최남단비 옆 언덕에는 마라도 등대가 서 있다. 1915년 3월부터 희망의 빛을 비추기 시작, 어선들의 길잡이가 돼 왔다. 등대 언덕을 내려오는 길은 넓은 초원이다. 마라도 여행의 종착지이다.
마라도의 별미는 단연 짜장면. 수년전 모 CF 광로로 유명해진 탓이다. 표기법상으로는 자장면이 옳지만 ‘마라도짜장면’으로 특허를 받았다. 가격은 5000원.
마라도 여행의 진수는 복잡한 일상에서의 탈출 그 자체에 있다. 자연 그대로의 편안함과 호젓함을 만끽할 수 있다. 국토 최남단의 의미는 곧 시작이기도 한 셈이다.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싶다면 마라도로 떠나볼 일이다.
마라도행 뱃길은 모두 두가지. 모슬포항에서 도항선 ‘삼영호’(매일 오전 10시, 오후 2시 출발)를 타거나 송악산 선착장에서 유람선 ‘유양호’(오전 9시30분부터 매일 7차례 왕복)를 이용하면 된다.
우도, 해안절벽.우도봉.해수욕장 등 일품
가파도, 어족자원 풍부…낚시명소로 유명
▲ 우도해안
▲우도
섬의 생김새가 마치 소가 드러누운 모습과 닮았다. 그래서 우도(牛島)다. 제주도에 딸린 섬 중 가장 면적이 넓다. 각종 드라마와 CF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지금은 꽤 유명해진 섬이다. 원래는 구좌읍 연평리에 속했으나 1986년 4월 우도면으로 승격했다.
성산항에서 북동쪽으로 3.5㎞ 떨어진 우도는 보석처럼 빛나는 섬이다. 우도 8경이 이를 입증해준다. 우선 우도의 숨은 비경을 찬찬히 감상하려면 대여가 가능한 자전거를 이용하는 게 좋다. 물론 마을 순환버스도 운행하고 자가용 출입도 가능하다.
우도의 장엄한 경관을 보려면 소머리오름을 오르는 게 좋다. 우도봉(132m)이라고도 불린다. 정상에 오르면 우도 등대가 가장 먼저 반긴다. 절벽 아래 검은 모래라는 뜻의 검멀래 해안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도와 떨어진 성산일출봉의 자태가 눈부실 정도.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해수욕장. 깨끗함을 자랑하는 해수욕장이 두군데나 있다. ‘서빈백사’라 불리는 ‘산호모래해수욕장’과 ‘하고수동 해수욕장’이다. 새하얀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는 여름 추억을 만들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우도는 해녀의 섬이기도 하다. 거친 숨비소리를 토해내며 바다에서 물질하는 해녀들의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 이방인들에게는 이색 볼거리인 셈이다. 한 마디로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섬이다.
성산항에서 오전 7시부터 도항선이 수시로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15분 정도. 종달항에서도 2시간에 한번 우도행 도항선이 운항한다.
▲ 가파도
▲가파도
모슬포와 마라도의 중간지점에 있는 나지막한 섬이다. 모슬포항에서 남쪽으로 5.5㎞ 떨어져 있다. 1750년 제주 목사가 조정에 진상하기 위해 소 50마리를 방목하면서 소들을 지키기 위해 주민들의 입도가 허가됐다. 상모리 고부 이씨, 하모리 경주 김씨, 진주 강씨, 나주 나씨 등 40여가구가 입주해 마을을 형성했다. 입주 당시는 ‘더우섬’, ‘개파도’, ‘절파도’라 불렸다.
가파도는 역사적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1653년 네덜란드 선박인 ‘스펠웰호’가 표류한 곳으로 알려졌는데, 이 배에 타고 있는 하멜은 후에 본국으로 돌아가 ‘화란선 제주도 난파기’와 ‘조선국기’를 저술함으로써 우리나라를 처음으로 유럽에 자세히 알리는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안 비경을 벗삼아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낚시꾼들에겐 금상첨화다. 돌돔, 벵에돔, 감성돔 등 다양한 어종이 입질하기 때문이다. 번잡함을 피하고 싶다면 가파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모슬포항에서 오전 8시30분, 오후 2시에 출발하는 삼영호를 타면 된다. 30분 정도 걸린다.
<좌광일 기자>
gab37@jt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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