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천년 바람타는 섬 향기 그윽한 '갯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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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해변의집 |
날짜: 05-08-12 08:44 |
조회: 11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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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년 바람타는 섬 향기 그윽한 '갯것이'
제주의 아름다운 해안도로
▲ 용담해안도로 야경
쪽빛 바다. 햇살 머금은 맑고 청정한 공기와 바람, 높은 하늘의 따사로운 햇빛, 한라산 자락을 타고 흐르는 어머니와 누이 같은 정겨운 오름, 화산폭발로 이루어진 신의 조각품 기암괴석, 끝도 없이 흘러내리는 폭포의 웅장함. 제주의 아름다움이다.
아무렇게나 나뒹구는 돌멩이 하나와 이름모를 풀 한 포기에도 지역의 애절한 전설과 제주인들의 삶의 궤적, 그리고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천혜의 섬, 제주. 이 곳에 널브러져 있는 모든 것들은 이미 동경의 대상이자 예술로 승화된 미(美), 바로 그 자체다.
이 아름다움은 걸으면서, 또는 자전거로 하이킹하면서, 아니면 자동차로도 감상할 수 있다. 바로 해안도로 여행이다. 아직은 모든 해안이 도로로 연결돼 있지 않다.
그러나 섬 끄트머리마다 피어난 아름다운 해안가와 그 속에 묻어있는 제주인들의 삶의 흔적, 수천년을 바람타는 섬에서 인고의 세월을 견뎌온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검푸른 바다에 우뚝 서 있는 섬속의 섬을 감상할 수 있는 해안도로의 풍광은 한폭의 그림이다.
이 그림을 그리는 것도 한편의 인생이랄 수 있다. 사실 우리네 인생은 길이다. 그 길을 우리는 매일 걷고 있다. 길에 피어난 문화와 역사, 자연, 생태학의 보물이 숨어 있는 곳, 그래서 그 길로 떠나는 여행은 설레임이자 새로운 환상이다.
우선 제주시를 중심으로 동서 좌우에 위치한 산북 해안도로를 떠나보자.
제주시의 해안도로는 용두암에서 시작한다.
바다의 그루터기에 크나큰 돌무덤으로 변한 한 마리의 커다란 용이 하늘로 올라가기전 바다를 향해 돌아보는 형상인 용두암.
또 바로 옆영주10경의 하나로 유명한 용연야범과 구름다리의 야경도 감상포인트다.
용두암 해안도로는 이호 해수욕장 입구까지 포장돼 있다.
일단 시내에 있기 때문에 가족 나들이 코스나 연인의 데이트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용두암 해안 도로변에는 젊은 연인들을 유혹하는 횟집과 카페,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제주국제공항을 끼고 도는 도로의 특성상 도두봉에 오르면 비행기가 앉고 뜨는 것을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낚시객들과 관광객의 차량들이 끊이지 않는 길이기도 하다.
▲ 조천~함덕 해안도로
이 곳을 지나면 구엄-신엄리 해안도로를 만날 수 있다.
푸른 바다와 절묘한 해안선을 따라 9km에 이르는 이 코스는 하이킹 코스로 유명하다. 비교적 차량 통행이 드물고 전망이 일품이다. 신의 조각품인 깎아지른 듯한 기암괴석이 마치 병풍처럼 휘둘러져친 절경은 압권이다.
애월항 포구로 끝이 나는 구엄-신엄리 해안도로를 벗어나면 일주도로를 따라 고산-일과리 해안도로에 이른다.
제주의 신석기 유적이 펼쳐져 있는 한경면 고산에서 해안가로 접어들면 한폭의 그림 같은 차귀도 정경이 펼쳐진다. 바닷바람의 한 가운데 서서 마치 형제처럼 서로 마주보고 있는 차귀도를 배경으로 한 사진 한 컷은 추억의 밑그림이 될 것이다.
특히 이 곳에선 노란 감귤이 한라산을 배경으로 주렁주렁 달린 것처럼 말린 하얀색의 한치 및 준치오징어가 포구를 장식, 또 하나의 새로운 풍경을 맛볼 수 있다.
이 곳에서 조금 더 가면 수월봉이 있다. 정상의 육각정자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차귀도와 해안절경이 한 눈 가득이다. 역사가에게는 유배지로서의 제주 섬의 특징을, 예술가에게는 한 폭의 수채화 풍경 재료다. 누구에게나 감흥을 던지는 곳이다.
산북 서쪽의 해안도로는 고산-일과리가 끝이다. 제주시 동쪽의 해안도로는 조천-삼양해안도로에 이어지는 구좌읍 동복리 해안도로, 김녕-행원해안도로, 세화-성산 해안도로가 연결돼 있다.
특히 동복해안도로는 바릇잡기 체험장으로도 유명하다. 고동, 소라, 바다낚지는 물론 싱싱한 횟감을 맛볼 수 있는 해녀식당이 즐비해 있다. 낚시하는 사람들과 물질하는 해녀들도 쉬 발견할 수 있다.
김녕-행원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행원농공단지에 세워져 있는 바람개비, 즉 거대한 풍차도 만날 수 있다. 바람을 이용한 전력 생산, 제주의 지혜다.
세화-성산간 해안도로에선 하도리의 문주란 자생지로 유명한 토끼섬이 보인다.
문주란이 너무 많아 마치 하얀 토끼들이 떼지어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토끼섬과 도로변에 피어 있는 수국,
그리고 가족과 함께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이 드문 드문 많은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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