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의 바람 테우에 싣고 파도타며 둥실 둥실 2005 이호테우축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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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해변의집 |
날짜: 05-07-21 17:54 |
조회: 11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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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함께 생활해온 제주인의 개척역사 그대로
멸치 후려잡는 전통 어로문화 재현…해양문화축제로 승화
▲ 이호테우축제 '멸치잡이'
해녀들의 숨비소리와 함께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왔던 제주남정네들의 어로생활. 그러나 바람과 파도는 삶의 터전을 바다에 의지해 살아왔던 제주인들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다. 때문에 바다는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기도 했다.
척박한 땅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제주사람들은 거친 땅을 기름지게 할 해초를 한 배 가득 실어 뭍으로 옮겼고, 자리돔 잡이에 테우를 이용했다. 테우에는 섬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자연의 힘을 이용할 줄 아는 지혜가 담겨 있다.
‘너른 바다 앞을 재어/ 한 길 두 길 들어가니/ 저승 길이 오락가락/ 떠다니는 칠성판아/ 이어 사는 명정포(銘旌布)야/ 못할 일이 요 일이네/ 모진 광풍 불지 말라’
칠설판을 타고 명정포를 덮고 다니는 것에 견주어 바닷일의 어려움과 위험함을 노래한 제주민요의 일부분이다. 그만큼 바다에서의 노동이 저승길을 오갈만큼 정도로 두려웠음을 잘 나타내주는 대목이다.
제주바다는 해녀들의 해산물 채취 공장이었다. 남정네들은 테우를 이용, 주로 해초와 자리돔을 걸어 올렸다.
▲ 이호테우축제
테우는 통나무 여럿을 연결해 만든 뗏목을 가리킨다. 이 뗏목을 제주에서는 '떼배' '테위' '테' '테우' 라고 불렀다.
테우를 이용한 어로행위는 크게 두 가지다. 밭농사에 쓸 거름이 귀했던 제주에서는 해초를 채취하여 거름으로 사용했다. 비료가 제대로 공급되기 이전까지 화산재가 대부분인 제주 농토에서 해초 없이는 농사를 지을 수 없었다. 해초 채취에 테우가 용이한 것은 뗏목 구조가 바다와 수평을 이뤄 작업이 손쉬울 뿐 아니라 많은 양을 실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또 하나는 제주의 명물 자리돔을 잡는 데 가장 손쉬운 것이 바로 테우였다. 황금갈색을 띤 자리돔은 대부분 6∼7cm 정도의 작은 고기로 제주에서는 '자리'라고 부른다. 보리 이삭이 패면서 알이 들고 5월 하순에서 8월 사이가 산란기여서 이 때가 가장 맛이 빼어나 제주의 여름식탁에 반드시 오르는 명물이다. 자리돔은 초된장에 미나리·마늘·고추 등을 양념해 물회를 만들어 먹거나, 회·구이·조림·젓갈로도 쓰인다. 서귀포시 보목동에는 해마다 '자리돔 큰 잔치'가 열리는 것도 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 테우
바다 한가운데 자리돔을 잡기 위해 조용히 떠있는 떼배.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 섬을 개척해온 의지와 땀이 배어 있고 무궁 무진한 험한 세월을 낚아 올렸던 테우. 이제 이 테우가 축제로 승화돼 도민과 관광객들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평화의 바람, 테우에 싣고, 파도타고 둥실 둥실…’
바다와 함께 생활해온 제주인의 역사와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가꿔온 전통때배인 ‘테우’와 ‘그물’, 이를 이용해 멸치를 잡는 전통 어로문화를 복원 재현한 ‘2005 이호테우축제’가 7월 30일과 31일 이틀간에 걸쳐 이호해수욕장 일대에서 펼쳐진다.
이호동주민자치위원회와 이호동연합청년회가 주최하고 이호테우축제 집행위원회가 주관하는 ‘2005 이호테우축제’는 올해로 두 번째다.
이호테우축제는 이호지역이 갖고 있는 해양자원을 적극 활용, 요트, 윈드서핑, 선상낚시 등 해양체험관광자원을 개발하고 해양스포츠의 메카로 발전시켜 경쟁력 있는 종합관광휴식처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개발된 축제다.
축제기간동안 전통어로문화 재현마당, 테우노젓기 대회 및 체험, 테우사생대회, 테우선상노래자랑, 테우끌기대회, 시인 채바다와 함께하는 테우이야기, 바닷속 보물찾기, 테왁릴레이경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이호테우축제의 흥겨운 잔치한마당에 참석, 그 옛날 우리 선조들의 해왔던 바다체험을 한번 해보는 것을 어떨까.
2005 년 07 월 2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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