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닷속 비경을 찾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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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해변의집 |
날짜: 05-08-17 09:38 |
조회: 10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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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연보라색 촉수는 나의 집…‘적과의 동침’
스쿠버다이빙을 통해 보는 바닷속 세상은 무지개 빛이다. 어쩌면 이렇게도 예쁜 색깔을 띌 수 있을까. 궁금하기만 하다.
비온 뒤 맑게 개인 하늘의 이끝에서 저끝에 걸쳐 있는 무지개가 바닷속으로 여행을 떠난 것일까. 아니면 무지개 다리가 바닷속에 걸쳐 있는 것일까.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오렌세월 연분홍 산호와 같이 지내면서 서로 상생의 길을 걸어온 것일까.
상상만 해도 즐겁다.
스쿠버교육을 받고 들어간 서귀포 앞바다 문섬의 검푸른 바다. 문섬 일대의 수중세계는 세계 최대 규모의 맨드라미 산호 군락지다. 그 이름처럼 문섬의 수중세계는 깊이를 더할수록 온갖 황홀한 풍경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해저 암벽을 울긋불긋하게 장식한 연산호. 마치 가을 단풍을 연상케한다. 미역을 닮은 해초류인 감태가 조류에 따라 부드럽게 흔들리는 모습은 마치 선율에 맞춰 춤을 추는 수중 무도회가 ‘딱’이다.
연보라색의 산호와 빨간색의 부채뿔산호 사이를 유유하게 헤엄치는 쏠종개, 범돔, 주걱치, 자리돔, 청줄돔, 흰동가리, 호박돔 등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이 다이버들과 함께 숨바꼭질한다. 이 가운데 청줄돔은 제주도 인근의 수온이 높아지면서 모습을 드러낸 열대어다.
특히 메기와 같이 턱 밑에 있는 수염을 갖고 있는 쏠종개는 제주에선 ‘바다메기’라 불린다. 영어권에서는 고양이 수염을 연상지어 ‘Catfish’ 라 이름 지어졌다.
야행성인 쏠종개는 크기는 작지만 지느러미에 있는 가시의 맹독성분으로 위험한 어류로 구분된다. 유어기 때는 수 백 마리씩 무리 짓고 다니다가 성체가 되면 독립을 하는데 성체의 크기는 30cm에 이른다.
실제로 쏠종개의 독가시에 찔리면 참을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느낀다. 죽은 쏠종개의 가시에도 독이 남아 있다. 낚시에 걸려든 쏠종개를 멋모르고 만지다가 화를 당하기도 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쏠종개의 외형상 가장 큰 특징인 턱 밑 수염은 4쌍이 자라는데 이 수염은 깜깜한 밤에 갑각류나 어린 물고기등의 먹이감을 탐지하는데 사용된다.
범돔은 호기심이 강한 어류로 사람을 잘따라 관상용으로 많이 키우기도 한다.
얼굴 앞 부분이 툭 튀어나온 주걱치, 손만 뻗으면 한 무리를 금방이라도 잡을 것 같다.
▲ 흰동가리
흰동가리는 영화 ‘니모를 찾아서’에 나왔던 물고기다. 몸색깔은 오렌지색 또는 흑등색바탕에 3줄의 흰색 가로띠가 있다. 낮엔 산호 및 암초에 서식하는 말미잘과 공생하며 위협을 받을때나 야간에는 말미잘의 촉수에 숨는다.
말미잘과 상생의 길을 걸어온 열대어다.
호박돔은 바닥 가까이서 저서동물들을 포식하며 밤에는 암초의 틈이나 동굴에서 휴식을 취한다.
마치 바닷속 생태원을 거니는 듯한 스쿠버 다이빙의 세계, 그 새로운 세계가 여름철 당신을 유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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