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세기 제주관광과 '이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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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해변의집 |
날짜: 05-09-01 10:58 |
조회: 8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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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제주관광과 '이어도'
제주의 정신적 테마 이어도
주를 이야기할 때 ‘이국적인 섬’, ‘동양의 하와이’ 등의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오늘 날에도 제주의 모습을 보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표현은 마음에 와 닿을 것인가?
주는 지난 1970년대 말 이후 국제적 관광지를 표방하면서 관광지개발, 도로 확장, 새로운 건축양식 등으로 제주의 원초적인 모습을 잃은지 이미 오래되었을 뿐만 아니라 관광도시로서 지역민들의 소득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타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주하면서 제주 사람들의 공동체 문화의 원형은 많은 변화를 겪게 되었으며, 이제는 제주 원주민이라는 표현 자체가 시대 변화에 맞지 않은 뉘앙스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럼에도 불구하고 위 표현들의 타당성을 굳이 옹호한다면 사면의 바다로 둘러싸인 척박한 섬에서 삼다(돌, 바람, 여자)가 창조해 낸 제주 사람들의 삶의 공간, 삶의 양식, 삶의 정신의 흔적들이 아직도 제주의 자연, 많은 제주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아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주를 진정으로 아는 사람들에게 삼다는 그저 돌, 바람, 여자가 아니라 제주라는 이국적인 섬을 잉태한 합일체로서 제주 내면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인 것이다. 삼다로 창조된 섬은 척박함, 배고픔, 유배지 등을 상징하는 어두운 단면을 가지기도 하지만 제주 선조들은 그 섬을 제주사람들의 안식처인 이어도가 있는 파라다이스로 승화시키기도 하였다.
러한 의미에서 21세기 제주관광의 정신적 테마는 이어도였으면 한다. 과거의 이어도가 제주사람들만의 안식처였다면 21세기 이어도는 현대문명의 이기로 인해 상실된 인간성을 회복하고 정신적으로 재충전할 수 있는 현대인들의 쉼터를 말한다.
대관광은 현대인들에게 그러한 쉼터를 제공하기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해 오고 있다.
을 벗어나 주어진 시간동안 무조건 푹 쉬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다목적 기능을 가진 호텔, 라스베가스와 같이 환락도시에서 카지노와 함께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신 개념의 도시환경, 정신적 안정을 추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산사에서의 템플스테이, 스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을 위한 골프장, 레저레크리에이션 시설 등 하루에도 셀 수도 없을 만큼의 다양한 쉼터형 프로그램들이 상품화되고 있다.
주의 이어도는 급속한 산업화, 도시화로 인해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당하는 현대인들을 위한 쉼터로서 미래 관광시장에 포지셔닝함으로서 경쟁도시들과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고 본다. 아직도 제주는 청정 환경의 기본 요소인 산악, 해상, 수자원이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도가 21세기 제주관광의 정신적 테마로서 부활하기 위해서는 우선 미래 사회 환경 변화에 알맞은 제주관광의 정신적 테마로서 그 개념을 재정립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돌로 재창조되는 제주의 풍광, 바람으로 연결되는 외부 세계와의 교류, 제주 여자가 가지는 의미로서 제주 사람들의 포용정신, 안식처가 이어도의 3대 기본 테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기본 테마를 바탕으로 이어도를 상징적으로 연출할 수 있는 도시 환경을 구축하고, 정신적 갈증을 풀어주기 위한 다양한 정신회복 프로그램 및 시설 확충 그리고 한국문화를 정신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사찰문화의 상품화, 기업 구성원들의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연수시설 및 프로그램, 현대인들의 문화지식 함양, 국제교류를 증진시키고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는 세계 섬문화축제와 같은 대형 축제의 개발이 그 대표적인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제주관광대학 컨벤션산업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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