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밤 배위에서 풍류르 즐겼던 그 시절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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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해변의집 |
날짜: 05-08-22 09:04 |
조회: 9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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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 배위에서 풍류르 즐겼던 그 시절로...
제주 '용연야범 재현 축제'
용연야범재현축제, 27일 용연구름다리 일대서
한시백일장.용연선상음악회 등 이색 프로그램
▲ 용연선상음악회
제주의 빼어난 풍광을 일컫는 ‘영주 12경’의 하나인 용연야범(龍淵夜泛).
‘용연야범 재현 축제’가 오는 27일 오후 7시30분부터 9시까지 용연 구름다리 일대에서 펼쳐진다.
용연은 제주시 용두암에서 동쪽으로 약 200m 떨어진 한천 하류지역으로 비를 몰고 오는 용이 살고 있어 이 곳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내린다고 해서 용연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높이 7~8m의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나무들이 울창해 그 초록빛이 석벽과 함께 맑고 잔잔한 수면에 비추어 취병담이라고도 했다.
옛 선인들은 이 곳에서 배를 띄워 낚시를 즐겼는가 하면 달밤에 주연을 베푼 후 시흥을 베풀기도 했다.
그래서 예로부터 이 곳의 밤풍경을 용연야범이라 일컬었으며 영주 12 중의 하나로 꼽은 것이다.
이러한 용연야범의 풍류를 현대 감각에 맞게 재현한 축제가 바로 용연야범 축제다.
옛 선인들이 달밤에 배를 띄워놓고 시를 읊으면서 가무를 즐겼던 그 시절로 떠나보자.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문화원이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부대행사와 선상음악회로 나눠 진행된다.
부대행사로 오는 27일 오전 10시 용연 팔각정 일대에서 ‘한시 백일장’이 마련된다.
축제의 백미인 선상음악회는 무대가 따로 없다. 출연진들이 제주의 전통 뗏목인 ‘테우’2척에 나눠 탄 후 용연계곡을 오가며 공연을 펼친다. 출연진만 12개팀 480여명에 이른다.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용담 1.2동 풍물패의 길트기 놀이를 시작으로 제주탐라예술단, 놀이패 ‘한라산’의 바닷길 길트기 공연이 1부 행사로 펼쳐진다. 바닷길 길트기는 출연진이 테우에 승선한 후 산지포구를 출발, 탑동 앞 바다를 거쳐 한두기 포구에 도착하는 코스로 구성됐다.
2부 행사는 기원의 마당, 풍류의 마당, 제주소리의 마당, 닫는 마당 등 4개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기원의 마당에선 풍물패 ‘신나락’의 ‘용연 태고의 북소리’공연, 제주탐라예술단의 ‘선왕 굿놀이’, 놀이패 한라산의 ‘영감놀이’ 공연이 차례로 펼쳐진다.
풍류의 마당에선 신은숙의 ‘대금산조’, 조상현의 ‘판소리 적벽가 중 새타령’, 김정희 ‘살풀이 춤’공연이 여름 밤을 수놓는다.
‘풍요로운 제주 바당’을 주제로 한 제주소리의 마당에선 오돌또기, 용천검, 멜 후리는 소리, 이어도 사나, 서우젯 소리 등 제주 민요가 구성지게 울려퍼진다. 김현주, 어린이연합합창단, 현행복, 제주시립예술단 등이 출연한다. 해녀 20명의 테왁 수중 퍼레이드도 펼쳐져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어 닫는 마당으로 제주시립예술단의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 ‘용연은 잠 못 이루고’ 공연이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여기서 잠깐. 용연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최고의 포인트인 현수교(일명 구름다리)가 철거된지 19년만인 올해 4월 다시 세워져 새로운 명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속칭 ‘동한두기’와 ‘서한두기’를 연결하는 현수교는 길이 52m, 폭 2.2m 규모로 야간 조명시설이 설치된 데다 육각정자, 산책로, 소공원 등이 주변에 조성돼 야간관광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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